사회는 지속적으로 변한다.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가치가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변화가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지는 않기에 사람들은 그 변화를 미리 알고 대비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인드 마인더 송길영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기상의 흐름을 읽는 일기예보에 빗대어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나의 삶을 대비하기 위한 시대예보 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MZ세대, 알파세대라는 세대가 존재하지만 이전에는 X세대, 밀레니엄 세대, 신세대, 386 세대 등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요즘 세대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세대가 만들어지고 그 세대를 정의하고 알아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노력이다. 하지만 세대 구분의 기준을 나이로 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해당 세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해당 나이대라고 해서 세대의 프레임이 씌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에서는 사회 변화를 말하면서 세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에 핵개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핵개인이라는 단어는 작가가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기 시절 사회가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적인 가족 형태인 대가족에서 핵가족이 되었듯, 글로벌과 AI의 출현, 고령화로 급변하는 오늘날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사회 구성원을 핵개인이라고 칭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핵개인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며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개인을 말한다.
개인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로 인해 사회와 교류하지 않고 혼자만을 생각하는 사람을 핵개인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핵개인은 오히려 사회와 가정, 조직의 구성원으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핵개인은 외로움이란 감정이랑 연관되지 않는다. 개인주의가 그렇듯 남에게 의존하지 않을 뿐 사회나 타인과 벽을 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20세기 세계 최빈국에서 급속도 산업화로 인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국가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농경 산업에서 제조업 기반의 산업으로 다시 정보화 기반 산업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한다. 각각 사회에서 개인의 역할은 다르다. 농경 제조 산업에서는 개인보다는 단체의 협업을 통해 효율성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정보화 기반 서비스 산업에서는 개인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개인이 가지는 부가가치 또한 상승한다. 그렇기에 각 산업 시기에 맞게 개인의 가치나 개인을 향한 마인드는 달라져야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이 모든 변화를 급속도로 맞이하였고 그 과정에서 다른 국가가 겪는 성장통을 한시대가 압축해서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변화할 것이고 그에 따른 고통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겠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대비하고 견디면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현재의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읽고자 한다. 그 근거로 현재 우리 사회의 현상을 읽고 그 내면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글로벌화, AI 발전, 고령화 등을 통해 변화한 우리 사회를 설명하고 변화된 권위의 형태와 가족의 의미를 직시하고 변화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가진 의식과 마음가짐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겠지만 내가 만들 부가가치의 연료는 얼마나 남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도 말한 나의 직업이 나의 수명을 따라오지 못하는 시대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갈고닦아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생물학적 성장은 이미 멈췄지만 사회적 성장은 지속된다. 지금은 어느 정도 그 변화를 따라갈 수 있겠지만 나이가 더 들고 맞이하는 변화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면 죽어야지’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런 의미였을까? 그렇게 책은 미래는 변할 거야 그러니깐 단단히 준비해야 해라고 말하는 듯하다. 반대로 어떻게 변할 것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해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 실체를 안다면 크게 두렵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누구나 핵개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에서 말했든 핵개인은 세대가 아니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사회 변화에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핵개인일 수 있다. 그래서 핵개인은 남성, 여성, 어른, 아이, 외국인, 내국인 구분 없이 모두 핵개인이다. 무조건 핵개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핵개인이 추구하는 정신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가져야 하는 덕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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